옷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던 집안을 시끄럽게 만드는 며느리가 됐다
옷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던 집안을 시끄럽게 만드는 며느리가 됐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를 누르려고 했다.
암묵의 공기가 주위를 채웠고, 모스 부호처럼 생경한 말들이 전화선을 타고 오고갔다.
가늘게 흔들리던 그녀는 그들만의 말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포기하기 위해서 말을 줄였다.
그녀와 그녀의 남자는 대화의 맥이 잡히지 않았다. 방향이 없었고 연결고리가 없었다. 돌기를 감추기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돌기를 감싸기 위해 앵무새처럼 되뇌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래도 불안한지 그녀에게 돈의 효용성을 십분 발휘했고, 어른이라는 지위를 내밀었다. 그들은 좋은 방법의 하나로 아파트 평수를 넓혀주고 차를 바꿔주려고 했다. 생활비도 매월 통장으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그녀의 남자는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한 그들을 이해했고 따랐다. 편안하게 살려면 그들의 말대로 하면 되었다. 그게 그녀의 남자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아기를 낳고 키우는 동안 일할 기회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일하는 걸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경제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취직을 했지만 그녀의 남자가 회사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그만 두어야했다. 이런 예가 흔치 않았지만 예외조항도 있는 법이다.
그녀의 남자는 어려운 취직공부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풀어야한다며 친구를 만났고, 밤새 술을 마시고 카드를 긁었다. 카드 값은 그들의 계좌에서 결제되었다. 그녀의 남자는 술 취한 듯 카드로 줄줄 흘리고 다니면서도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고 잡아뗐다. 의처증 환자로 몰릴 수도 있음을 알고부터는 말을 닫았다. 그녀는 혼자 있었고 그들은 시간이 많았다. 혼자 있는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살림 사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자주 전화를 걸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시는 술은 필요하다는 말도 강조했다. 그들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알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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