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6분,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hisapa
2015. 9. 14. 16:20 카테고리 없음

 

 

 

 

 

 

오전 116. 뭔가 잘 못되어가고 있다

 

 

 

 

 

 

 

 

 

 

 수심이 깊은 섬 다이빙의 평균 잠수 시간은 40분에서 50분 정도 사이로,

공기통의 모든 공기를 다 써도 1시간 하고도 조금 넘게 하는 것이

한계인데 하운과 지훈의 잠수 시간은 1시간 28분 째로 접어들고 있다.

 

 

 스쿠버 스킬에 있어선 그 누구보다 뛰어난 두 사람이기에

지금 이 상황은 더욱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수면위의 버블은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된지 오래고,

같은 시간대에 들어간 다른 스쿠버팀원들에게 물어봐도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아미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잔뜩 맺혔고 손톱은 하도

세게 깨물어서 끝이 다 너덜너덜 해졌다.

다른 남자 팀원들은 섬 근처를 수색하고,

여자 팀원들은 처음 이 곳에 배를 대준 선장에게 연락해 비상사태임을 보고했다.

 

 

아미만이 처음 텐더를 보던 자리에 계속 서서 필사적으로

그 둘의 버블이나 레스큐 신호를 찾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았다. 그녀의 양 볼에 눈물이 흘렀다.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처럼, 다른 누구가의 사람을 탐하고

마음속에 몰래 품은 죄를 이렇게 치루는 것만 같았다.

 

 

성희의 얼굴을 봤을 때 보다 더 큰 죄책감과 자책감이 그녀를 엄습했다.

이대로 영영 하운이 돌아오지 않는 다면 아미는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 ‘자격을 잃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젠 정말 끝이구나 생각하는 찰나

수평선 한가운데에 빨간 점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후배 태영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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