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데도 근무하는 회사가 있다

Posted by hisapa
2015. 9. 17. 09:56 카테고리 없음

 

 

 

 

 

 

휴일인데도 근무하는 회사가 있다

 

 

 

 

 

 

 

 

 

 

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현란한 말들은 반듯함을 제압하기에 충분하고,

다수는 소수를 원하는 대로 끌고 가기에 좋다.

사람끼리 엮이어 가족이 되면 어떤 부분은 닮는다.

 

의식하지 못하는데도 나중에 보면 닮은 모습이 보인다.

공기가 나쁜 것같아 공단을 가로지르면서 숨소리도 조금 움츠렸다.

외국인 노동자 1명이 골목에서 걸어 나왔다. 힐끔거린다. 모른 척하고 걷는다.

이슬람 국가에서 터번을 두르고 살았을 거야. 그는 한국에서 일하게 될 줄 알았을까?

 코리안 드림의 실체를 제대로 겪어본 걸까?

알 수 없다. 결혼도 겪어보고서야 말할 수 있다.

그는 청바지에 어두운 남색계열의 후드티를 입고 있다.

피부가 거뭇했고 하얀 운동화를 신었다.

 

그 운동화가 애처로워 보였다.

한국에 와서 한국인이 아니어서 겉도는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니.

그도, 그의 운동화도 그녀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이 공간을 두고 어깨를 스쳐 지나간다. 그녀도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친다.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하며 지나다가 등을 보이면서 멀어졌다.

외국인과 그녀는 마주보면서도 서로 딴 생각을 했으리라.

 

 그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일자리 걱정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

지나치면서 대화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사람끼리가 된 것이 때론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녀와 그녀의 남자는 반목하는 말들을 내뱉으면서도 살았고,

옷 이야기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녀의 남자는 지독한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 있어 어느 순간 대거리를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잊기 위해 잠을 자거나 불안할 때마다 급하게 먹는 습관이 생겼다.

많이 먹고 체하는 증상이 생기고 머리가 아픈 상태를 반복했다.

공장지대는 걷는 사람을 빨리 밀어버리는 피스톤이기도 했고, 물개처럼 숨을 천천히 쉬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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